육중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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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을 시작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해요.
- 부끄럽지만, 저는 초등학교 때 왕따였어요. 코흘리개라서 친구가 생기지 않았어요. 혼자 놀기 시작하면서 할 수 있는 건 라디오 듣기였어요. 팝송과 가요도 많이 들었지만 김현식 음악을 듣는 게 너무 좋았어요. 화장실에서 연습을 하면서 한 두시간씩 노래를 불렀어요. 그러다 중학교 때 장기자랑에 나가게 되면서 이때까지 받아보지 못한 친구들의 박수소리를 받고 큰 감동을 받았어요. 그래서 음악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 그 이후 음악생활을 계속 이어나간 원동력이 궁금한데요.
- 원동력은 청중의 박수, 사랑, 재미있는 청춘, 창작에 대한 행복이었어요. 그 중 스물 세 살때 참여한 부산창작가요제는 창작에 대한 행복을 느끼게 해줬어요. 기타치고 노래부르는 건 좋아했지만 직접 노래를 만들 생각은 안해봤는데, 하루만에 만든 곡이 예선 통과를 하면서 음악 잘하는 분들을 처음 만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음악에 대한 열정이 깊어졌죠.
- 서울예술실용전문학교 청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은?
- 젊을 때는 생각보다 행동으로 먼저 움직이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듣는 것도 중요한데 나가서 노래를 불러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몸으로 느끼는 경험이 엄청 커요. 좁은 연습실에서 연습해봤자 자신의 실력이 얼만큼인지 알기 힘들어요. 지금 당장, 홍대나 그런 데에서 버스킹 하러 나가세요. 현장에서 다른 뮤지션들이 관객들과 버스킹하는 걸 보세요. 안좋은 건 버리고 좋은 건 내 걸로 만드세요. 젊을 때는 생각보다는 몸이 더 빨리 움직이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지나보니 그런 경험들이 무대에서 나와요.
- 음악인을 꿈을 꾸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 20대 중반이면 가수데뷔나 오디션 합격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시기에요. 저또한 그랬으니까요. 절대 얘기하는데 나이, 중요하지 않아요. 생긴 것도 중요하지 않아요. 나이가 많아서 안 써주지 않을까 이런 생각 하는 순간 끝이에요. 행복하게 하고 싶은 일 하는 순간 누군가 알아줘요. 주춤하는 순간 도태되는 거에요. 행복하게 음악 시작했으면 행복하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