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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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구 선수에서 모델로 전향한 계기는?
- 운 좋게 프로팀에 들어갔지만, 내면에는 여자 이혜정이 있었던 것 같아요. 여자처럼 머리도 기르고, 치마도 입고, 화장도 하고 싶었는데, 20대에 누리지 못한 것들이 가슴 속에 남아 있었나 봐요. 물론 그것 때문에 운동을 그만둔 것은 아니었지만 체력적으로 힘들었고, 아마추어 때는 제가 좋아서 했던 운동이 프로 선수가 되고 직업으로 바뀌면서 억지로 해야 하는 운동이 되어버렸어요. 운동을 그만두고 난 후 모델 제의가 몇 번 들어왔는데, 처음에는 ‘저 사람이 날 놀리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델은 나와 별개의 직업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고심 끝에 모델 일을 시작하니까 잠재되어 있던 욕구와 끼가 드러났습니다.
- 톱모델이 되기까지 힘들었던 점은?
- 늦게 시작했지만 남들보다 빨리 톱 모델이 될 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남들보다 노력을 하지 않은 건 아니에요. 그만큼 더 노력했습니다. 가장 힘들었을 때는 뉴욕 진출했을 때입니다. 주변에서도 뉴욕에 가서 내가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지 않냐며 만류했지만, 한 줄기 빛만 보고 따라가니까 어느 순간 제가 꿈꾸던 것이 현실이 되었어요. 누구나 힘든 때는 있습니다. 그 시련들을 마주했을 때, 벗어나려고 하기 보다는 즐기려는 마음을 가지면 누구나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모델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 어렸을 때부터 모델이 꿈인 친구, 이제 갓 모델이 되고 싶어 하는 친구, 또 TV에 나오는 모델을 보고 모델이 하고 싶은 친구도 있습니다. 누구든 모델을 할 수 있어요. 요즘에는 키 큰 친구들도 많고, 예쁘고 재능 있는 친구들도 많잖아요. 하지만 톱모델이 되려고 하면 그만큼 노력과 열정, 절실함이 꼭 필요하다는 걸 꼭 말해주고 싶어요. 말만 절실하다고 해서 정말 절실한 게 아니에요. 힘든 것도 모를 정도로 부딪히고 열정을 가진 친구들은 언젠가는 꼭 성공하리라 믿습니다. 한마디로 전한다면 ‘응원은 할게, 하지만 노력 없이는 성공도 없다. 얘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