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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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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계의 현실을 솔직하게 말씀해주신다면?
성우. 고소득 전문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네 맞아요. 고소득 전문직! 하지만 상위 몇 %만 그렇다는 걸 알아두셔야 해요. 물론 방송/예술계통이 모두 그렇습니다. 경쟁이 치열하고 진입장벽 또한 굉장히 높죠. IMF 이후 방송제작비를 줄이기 시작했는데 이때 가장 먼저 더빙 비율이 줄기 시작했어요. 성우의 영역이 줄어들기 시작한 거죠. 라디오 드라마의 경우도 청취율이 낮아지기 시작했고요. 이젠 다큐/예능/교양 프로그램도 연예인들이 나레이션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죠. 죄송하게도 막연하게 꿈과 희망만을 줄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성우를 꿈꾸는 성우과정 모두가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때죠!
성우가 되기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 바로 성우영역이에요. 합격만 하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갈 수 있는 건 아니랍니다! 대비를 해야 해요! 먼저 튼튼한 멘탈이 중요합니다. 오디션에 떨어졌다고 낙담하거나 다운되지 마세요. 연기자라면 누구나 다 겪어야 하는 일입니다. 또 기회가 주어졌을 때 `아.... 나 그런거 못하겠는데`라고 생각한다면 다음날 내 자리는 없어집니다!

저 같은 경우 성우, 리포터, 연기 모두 겪어봤는데 어느 영역하나 쉬운 게 없었어요. 자신만의 장점이자 무기를 만드세요! 제 장점은 패기와 도전정신이에요. 머뭇거리지 않고 도전하죠. 기회가 왔을 때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네 알겠습니다. 어디로 가면되죠?` 라고 대답해요. 물론 지금은 회사와 의견 조건이 필요하지만요.

그렇게 SNL, 라디오프로그램. 7년간 진행했던 행사 등을 시작하게 됐어요. 여러분에게도 기회가 왔을 때 잡으세요! 그리고 정말 열심히 하세요! 물론 사람마다 자신만의 무기는 다르겠죠. 누군가에겐 인성일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정말 예쁜 얼굴 혹은 실력 등이 될 수 있어요.
어떻게 성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셨나요?
전 성우 공채가 뜨고 2달 동안 성우 강수진 선생님께 배웠어요. 제가 제자 1호랍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성우 공채 시험에 붙었냐고 물었을 때 항상 ‘운이 좋아 성우 시험에 합격 했어요’라고 답했어요. 근데 생각해 보니 저는 그 두 달 동안만 성우를 준비한 것이 아니더라고요.

고등학교 때 우연한 기회로 대구 라디오 프로그램에 인터뷰를 했는데 인터뷰 당시 `방송이니까 표준어를 써야지` 생각해서 서울말로 답을 했어요. PD가 서울사람이냐고 물어보더라고요. 말을 참 잘한다고 칭찬받았었는데 이후 학생리포터 자리를 제안하셨어요. 갑자기 자리가 비어 새 DJ를 뽑고 있었더라고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3학년 때까지 프로DJ와 함께 진행을 했죠. 이후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만화행사 진행도 제의 받아 하루에 10시간씩 인터뷰, 싸인회, 장내방송 등을 진행했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 연습량이 점점 쌓였던 것 같아요. 또 대구에 살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동화책 전집 읽는 걸 좋아했어요. 카세트테이프에 녹음된 목소리를 들으며 책을 따라 읽고 했는데 성우 준비하고 표준어를 연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