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라마 가운데 웹툰 원작이 아닌 사례를 찾는 것이 더 수월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웹툰 원작 드라마들이 TV를 점령했습니다.

올 하반기 가장 화제를 모은 웹툰 원작 드라마는 '무빙'인데요. 8월 첫 공개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은 원작자이자 시나리오를 쓴 강풀 작가 특유의 따뜻한 시선과 호쾌한 액션이 잘 버무려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디즈니플러스 한국 방영작 가운데 가장 큰 성과를 낸 작품으로 꼽힙니다.

무빙 이외에도 '이두나!',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국민사형투표' 등 모두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드라마화 한 작품으로, 내년 방영 예정인 작품 가운데서도 웹툰 원작 드라마가 줄줄이 대기중일만큼 웹툰 원작 드라마의 인기를 나날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웹툰 원작 드라마는 왜 사랑받고 있는 걸까요?

최근 웹툰 원작 드라마가 넘쳐나는 이유는 앞선 성공 사례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미생', '이태원 클라쓰' 등이 웹툰 원작 드라마로 큰 인기를 얻었고, 2020~2021년 '지금 우리 학교는', '스위트 홈' 등 웹툰 원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K-드라마 열풍에 불을 붙였습니다. 작년에는 '사내맞선', '재벌집 막내아들' 이 각각 상반기와 하반기 드라마 업계의 화제작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또한 웹툰 IP의 가장 큰 장점인 신선한 이야기가 꼽히는데요. 좀비, 괴물, 환생, 빙의, 초능력자 등 기존 한국 드라마에서는 잘 나오지 않던 소재를 중심에 놓고 서사를 풀어나가기 때문입니다.

이미 인기가 검증되었다는 점도 드라마 제작사들이 웹툰 IP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인데요. 연재 및 성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떤 이야기가 대중의 눈을 사로잡았는지 미리 확인해볼 수 있고, 기존 웹툰 팬들도 손쉽게 시청자로 흡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명 '흥행보증수표'로 여겨기는 것입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소스 발굴 차원에서 아예 본 적 없는 새로운 세계관이 매력적이고 원작이 있으니 각색 작가만 붙이면 바로 영상화할 수 있'는 점을 웹툰 원작 드라마 제작의 강점으로 뽑기도 했습니다.

한편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웹툰과 드라마의 다른 매체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원작의 인기에만 기댄 드라마가 나오면서 K드라마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매체적 특성상 웹툰의 서사와 캐릭터가 드라마에 비해 약할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각색하지 않으면 알맹이 없는 콘텐츠로 느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야기 완성도에 대한 고민을 기반으로 작품의 질을 높여야 문화 산업으로의 경쟁력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독창적 소재, 매력 있는 다양한 캐릭터들, 빠른 호흡의 이야기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서로 공명해 웹툰, 영상 공동 기획은 콘텐츠 영역 간의 시너지를 창출할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최근에는 아예 제작 초창기부터 웹툰과 드라마를 공동 기획/개발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