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에서는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다양한 캐릭터가 되기 위해서는 탁월한 연기력도 중요하지만 그에 걸맞는 화려한 '변신'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요. 특수분장은 등장인물의 핵심 성격이나 특징을 눈에 띄게 표현할 뿐만 아니라 작품 그 자체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캣츠', '시라노', '헤드윅' 등의 뮤지컬이 분장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작품들로 꼽을 수 있는데요. 이러한 뮤지컬은 작품의 소재와 캐릭터의 성격이 다양해진 만큼 다채로워진 특수분장은 관객들에게 작품을 감상하는 또 다른 묘미로 자리잡았습니다.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히며 수십 년째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캣츠'. '캣츠'는 실제 고양이 못지 않는 실감나는 고양이 분장으로도 유명한데. 전문 분장사의 숙련된 솜씨처럼 보이지만, 사실 고양이 분장은 해당 캐릭터를 맡은 모든 배우들이 직접 그려낸 결과물입니다.

 제한된 인원이 분장사들이 수십 명의 배우에게 한꺼번에 분장을 해주기 어려운 까닭에 1981년 영국 웨스트엔드 초연 때부터 이어져 온 전통인데요. 이는 인간 배우가 고양이가 되는 일종의 마지막 단계로 불린다고 합니다.

  구제불능의 로맨티시스트이자 문학적 재능까지 겸비한 낭만 검객의 애절한 사랑을 담은 '시라노'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단연 주인공 시라노의 길쭉하고 못생긴 코인데요. 주인공의 코를 소재로 내용이 전개되는 만큼 코 분장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보기에는 길쭉한 형태의 단순한 모양이지만, 배우들의 피부 톤과 얼굴 비율에 따라 조금씩 디자인이 다르다는데요. 3시간이라는 긴 시간동안 얼굴에 안정적으로 붙어 있으면서도 노래를 할 때 어떤 압박감이나 방해를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 수많은 샘플을 제작하고 수정, 보완 작업을 거친 뒤 지금의 결과물을 만들기까지 2달 반이 걸렸다고 합니다.

 완벽한 성전환에 실패한 트랜스젠더 로커 '헤드윅'과 밴드 메이트들을 주인공으로 한 콘서트 형식의 뮤지컬 '헤드윅'은 주인공 헤드윅의 과장된 메이크업과 금발 가발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이는 과거의 아픈 상처를 딛고 음악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하는 헤드윅의 의지와 정체성을 고스란히 들어내는 상징물이기 때문입니다.

 매 시즌 헤드윅을 연기한 배우들의 분장 디자인은 한 번도 겹친적이 없다는데요. 공연 자체가 배우가 끌고 가는 힘이 큰 데다 각 배우가 해석한 헤드윅의 이미지가 다르기 때문에 분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작품입니다. 헤드윅의 분장 포인트는 헤드윅의 여성성을 강조할 수 있는 화려하고 진한 화장으로, 얇고 섬세한 곡선을 살린 눈썹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헤드윅의 한껏 부풀어 오른 형태의 가발은 보통 머리숱보다 3배 많은 숱의 인조 가발을 사용하는데요. 캐릭터의 독보적인 매력 덕분에 다시 출연한 배우들은 자신이 새롭게 해 보고 싶은 눈화장이나 헤어스타일에 대한 의견을 표출하는데 적극적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머릿속으로 그렸던 이야기를 무대에서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특수분장이 필수인데요. 최근 들어 뮤지컬 소재가 점차 다양화되면서 특수분장은 새로운 진화를 거듭하며 관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서울예술실용전문학교 뷰티과정에서는 국내 최고의 실력을 갖춘 특수분장사 퓨어디가 본교에서 매주 수업을 이끌어나가고 있는데요. 100% 실습수업으로 진행되며 학생들과 1대1 소통을 통해 특수분장의 노하우를 전하고 있어 학생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수업 중 하나입니다.

 또한 학생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유명 아티스트를 섭외해 현장 중심형 강의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드랙 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드랙퀸 나나영롱킴을 섭외해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1시간 넘게 진행된 특강에서 나나영롱킴은 일반 메이크업과 드랙 메이크업의 차이점을 알려주면서 직접 드랙퀸 메이크업을 시연해 주었는데요. 메이크업 시연 이후에는 학생들과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특강 이후 인스타그램에서 나나영롱킴 특강에 대한 후기가 이어졌는데요. 학생들의 만족도 최상이였던 특강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