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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얼리 디자이너

작성자 : career 2011-12-05 조회 : 4171










수공예 쥬얼리 디자이너 김소영

오색찬란한 빛을 내뿜으며 밝게 빛나는 다이아몬드도 땅속에 묻혀 있을 때는 단순히 돌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의 손을 거쳐 깎이고 다듬어지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보석이 된다. 이처럼 보석을 더욱 아름답게 디자인하고 돋보이게 만드는 것이 바로 ‘쥬얼리 디자이너’의 일이다. 보기만 해도 눈부신 아름다운 보석을 다루는 직업이기에 ‘쥬얼리 디자이너’는 무척 매력적인 직업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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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방 중심인 쥬얼리 시장에서 고급 쥬얼리 브랜드로 시장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가 있으니, 수공예 쥬얼리 디자이너 김소영씨다. 그녀는 영국의 애든버러 컬리지 오브 아트와 런던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쿨에서 장신구 디자인과 마케팅을 배우고, 런던 스티븐 웹스터 본사 수습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또 1999년 런던에서 ‘그 해의 장신구부문 뉴디자이너’로 뽑히기도 한 실력을 인정받은 쥬얼리 디자이너다.


- 매장 안의 분위기가 여느 보석 매장과 다른 것 같아요.


김소영 : 네, 좀 독특하죠? 일반적인 보석 상점들은 사방이 온통 액세서리 진열장뿐인데, 분위기를 좀 바꿔봤어요. 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인테리어에 신경을 썼죠.


일반적인 보석 상점에 들어가면 진열장 앞에 주인이 지켜보고 서 있어서 편하게 쇼핑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잖아요. 그래서 진열장을 BAR처럼 만들어 차도 한 잔 마시면서 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했어요. 또 옷가게에서 맘에 드는 옷을 편하게 갈아 입어볼 수 있도록 룸을 따로 마련하는 것처럼, 쥬얼리 드레싱 룸을 따로 만들었어요. 주인이 지켜볼 수 없는 곳에서 고가의 보석을 착용하게 한다는 것이 조금 불안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손님 입장에서는 주인의 눈치 없이 편하게 액세서리를 착용하며 쇼핑을 즐길 수 있으니까 좋은 일인 거죠. 보석 상점도 일반 상점처럼 편하게 쇼핑하면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BAR를 연상시키는 매장 내부 모습 >


- 매장을 ‘쥬띠끄’라고 부르던데, 어떤 의미가 있나요?


김소영 : ‘쥬띠끄’는 쥬얼리(Jewely)와 부띠끄(Boutique)를 합성해 만든 단어예요.


- 매장 인테리어를 직접 하신 건가요?


김소영 : 전체적인 인테리어 컨셉은 다른 직원들과 함께 정했고, 상점 안의 인테리어 소품들은 모두 제가 직접 고른 것들이에요. 중세 유럽의 이미지가 나도록 하기 위해 신경을 좀 썼어요. (웃음) 이곳의 분위기가 독특해서 며칠 전에는 남성복 잡지 사진 촬영도 했었어요.





< 매장 내부 안쪽에 마련된 쥬얼리 드레싱 룸 >


- 직접 디자인해서 판매하고 있는 보석 브랜드 이름은 무엇인가요?


김소영 : ‘아이슬린(AISLINN)’이란 브랜드예요. ‘아이슬린’이란 원래 중세시대 아일랜드 지방에서 여성의 이름으로 흔히 쓰이던 단어인데, ‘꿈’이란 뜻이 있어요. 그리고 ‘아이슬린’은 보석을 통해 여성들에게 꿈을 선사하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어요. 또한, 개인적으로 중세시대의 환상적이고 판타지적인 분위기를 좋아해요. 비밀의 정원 같은 느낌이요.


- ‘아이슬린’이란 브랜드는 어떻게 해서 태어나게 되었나요?


김소영 : 영국에 유명 멀티 디자인 그룹 ‘더블크림’(Doublecream)’이란 곳에서 한국 진출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구성했어요. 저는 그곳에서 쥬얼리파트 담당을 맡아 2년간 브랜드와 제품개발을 했어요. 이렇게 오랜 개발 끝에 만들어진 보석 브랜드가 바로 ‘아이슬린’이예요.




< 아이슬린 홈페이지 메인 모습 (www.aislinn.biz) >


- ‘아이슬린’만의 독특한 디자인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김소영 : 쉬운 이해를 위해, 밀레가 그린 <오필리아>라는 그림의 분위기를 연상하면 될 거예요. 밀레의 <오필리아> 그림에는 아르누보 스타일이 많이 나타나는데, 아이슬린의 컨셉도 중세 유럽의 아르누보 스타일을 따라가고 있어요. 담쟁이넝쿨같은 식물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운 곡선의 느낌을 ‘아이슬린’의 디자인에 많이 나타내려 하고 있어요.


※ 아르누보 스타일 : 하나의 예술양식을 뜻하는 말. 나뭇가지와 꽃, 그리고 낙엽, 당잼이 넝쿨같은 특정 식물의 유기적인 형태를 이용한 것이다.


- 요즘은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액세서리를 협찬해 홍보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슬린’에서도 하고 있는 특별한 홍보 활동이 있나요?


김소영 : 아이슬린은 대담하고 개성이 강한 디자인의 제품이 많기 때문에 파티 분위기와 굉장히 잘 어울려요. 그래서 소규모의 파티를 열어 자연스럽게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흥겨운 파티 분위기 속에서 아이슬린의 제품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면, 파티에 참석한 손님들도 별 거부감없이 받아들이더라고요. 오히려 파티를 통해 제품을 알리는 방법이 독특하다며 좋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었어요. 지금까지 파티를 몇 번 개최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앞으로도 계속 할 계획이에요.



- 쥬얼리 디자이너를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김소영 : 저는 원래 보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액세서리가 불편하게 느껴져서 잘하고 다니지 않았죠. 당시 저는 바디 소품을 제작했었는데, 우연히 쥬얼리 디자인 작업 과정을 보게 되었죠. 원석을 가공해 아름다운 액세서리로 완성하는 과정이 너무나 신기했어요. 또, 보석은 보면 볼수록 매력이 있더라고요. 자꾸 접하면서 자세히 살펴보니, 보석 안에 숨겨진 또 다른 아름다운 매력이 보였어요. 보석이 가진 매력을 알게되면서 쥬얼리 디자이너를 시작하게 된 거죠.


- ‘쥬얼리 디자이너’란 직업이 알려지긴 했지만, 아직 대중적인 직업은 아닌 것 같아요.


김소영 : ‘쥬얼리 디자이너’가 국내에 생긴지 이제 겨우 10년 밖에 안됐어요. 우리나라는 그동안 보석상을 중심으로 발달해 왔기 때문에 똑같은 디자인의 액세서리들이 대량으로 유통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지금도 이런 경우가 많고요. 하지만 9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브랜드 액세서리 전문점이 많이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쥬얼리 디자이너’란 직업도 많이 알려지게 되었죠. 브랜드 액세서리 전문점도 매우 다양해지고, 쥬얼리 디자이너에 대한 인식도 많이 나아진 것 같아요.


- 보석 디자인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김소영 : 일단 보석 샘플을 모으는 일부터 시작해요. 보석 샘플은 우리나라에서 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해외에서 보석을 수입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나라에 없는 다양한 보석들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죠. 보석 중에는 우리나라에 알려지지 않은 보석들도 굉장히 많아요. 그 다음은 보석 디자인 시안 작업을 해요. 외부에서 보석 디자인을 부탁하는 경우, 시안 작업까지만 마치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액세서리는 곡선의 정도에 따라 느낌이 크게 차이 나기 때문에 직접 제작하는 경우도 있죠.




< 김소영씨가 디자인한 Fairy Collections >



< 김소영씨가 디자인한 Shield Collections >




< 김소영씨가 디자인한 Ophilia Collections >


- 디자인한 보석 제품들이 컬렉션으로 나눠져 있네요?


김소영 : 네, 제품 디자인을 시작할 때부터 컨셉을 가지고 만들어요. 제품 디자인에서 스토리가 느껴지도록 말이죠. 각 컬렉션마다 이름을 붙이고, 그 컨셉에 맞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요.


- 보석 디자인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김소영 : 일단,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착용감이죠. 보석 디자인을 평가할 때 예술적인 면과 실용적인 면을 함께 평가하는데, 아름다운 디자인의 보석이어도 착용했을 때 불편하면 안 되겠죠. 그래서 액세서리 착용시 불편한 점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요.


- 고가의 보석을 다루는 직업인데, 보석 세공을 하면서 혹시 보석이 손상될까봐 두렵지는 않으세요?


김소영 : 워낙 고가의 보석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많이 두렵기도 했죠. 하지만 이제 두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한 번은 외국 유학시절 때, 한 외국인 학생에게 보석 가공을 가르쳐주다가 그 학생의 호박을 산산조각을 낸 적이 있었어요. 물론 나중에 다른 호박을 사서 선물로 주었어요. 그런 실수들이 다 좋은 경험이 되는 거죠. 좀 비싼 경험이긴 하지만…. (웃음)


- 지금까지 만져 봤던 보석 중에 가장 비싼 보석은 무엇이었나요?


김소영 : 아무래도 다이아몬드가 가장 비싸죠. 3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제가 만져 본 보석 중에 가장 비쌌어요. 다른 보석은 7캐럿짜리 루비였어요. 그 루비는 1캐럿당 약 300만 원 정도 했었어요.



< 조명 때문에 사진 촬영이 힘들자 손가락에 반지를 모두 끼고 재밌는 포즈를 취해 주었다 >


- 가수 이정현씨의 뮤직비디오 작업에 참여하셨다고 들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작업이었나요?


김소영 : 가수 이정현씨가 2집 앨범 <너> 뮤직비디오에서 하고 나왔던 이집트풍의 액세서리를 제가 디자인했어요. 나름대로 재미있는 작업이었어요. 그런데 이집트의 느낌이 확실히 나도록 디자인 못했던 것이 아쉬워요. 이집트풍이 느껴지도록 좀 더 크고 화려한 액세서리를 디자인하고 싶었는데, 뮤직비디오 제작진 측에서는 작은 크기의 액세서리 디자인을 원하시더라고요.



< 이정현 2집 앨범 ‘너’ 뮤직비디오 모습 >


- 그 외에 다른 연예인들과도 함께 작업을 하셨나요?


김소영 : 최근에는 그룹 '버즈(BUZZ)'의 <겁쟁이> 뮤직비디오 작업을 참여했었어요. 그룹 '버즈'의 멤버 민경훈씨가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하고 나왔던 목걸이가 바로 제가 디자인한 것이에요. 총알이 들어갈 수 있는 액세서리를 디자인해 달라는 부탁을 받아 만들었는데, 참 독특한 디자인의 목걸이었죠. 그 외에도 여러 연예인들과 함께 작업했지만, 지금은 잘 안 하려고 해요.



< 버즈의 ‘겁쟁이’ 뮤직비디오 장면 >


- 지금은 하지 않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김소영 : 솔직히 말해, 연예인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쉽지 않아요. 그쪽에서 ‘이런 모양의 액세서리로 디자인해 주세요’라고 부탁한 대로 디자인 작업을 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제가 하고 싶은 다양한 모양의 액세서리 디자인을 할 수가 없는거예요. 그래서 창작의 한계를 느끼고, 좀 더 다양한 액세서리 디자인을 하고 싶어 액세서리 브랜드를 만들게 되었죠.


- 본인에게 잘 맞는 액세서리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김소영 : 일단 자신의 외형에 대해서 잘 알아야겠죠. 예를 들어, 얼굴이 동그란 사람이 동그란 모양의 액세서리를 하고 있다면 더 동그랗게 보이겠죠? 또, 피부가 까무잡잡한 사람이 어두운 색깔의 보석을 착용한다면 보석이 돋보이지 않게 되죠. 자신의 외형에 대해 잘 파악한다면, 본인에게 어울리는 보석이나 액세서리를 쉽게 찾을 수 있을 거예요.



- 요즘 젊은이들은 패션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액세서리로 멋있게 코디할 수 있는 방법을 추천해 주세요.


김소영 : 우선, 너무 유행을 따라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보석 액세서리에도 유행의 흐름이 있는데, 유행을 따라가기만 한다면 오히려 더 어색하게 보일 거예요. 요즘은 옷 입는 스타일도 유행을 좇아가는 것보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대로 입는 편이잖아요? 액세서리도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서 의상과 함께 코디하면 어울릴 거예요.


- 보석 디자인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김소영 : 아직도 보석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이에요. 특히, 어르신들은 보석의 디자인보다 보석의 크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요. (웃음) 그래서 저희 상점을 찾아오신 분들 가운데서도 “보석이 크지도 않고, 금으로 만든 것도 아닌데 왜 이리 가격이 비싼 거야?”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 쥬얼리 디자이너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김소영 : 쥬얼리 디자이너라 하면, 보석으로 귀고리, 반지, 목걸이와 같은 액세서리를 디자인하는 것으로 생각하더라고요. 하지만 이런 생각에서 좀 탈피하셨으면 좋겠어요. 꼭 보석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의 소재들을 이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착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를 디자인할 수 있거든요.


제가 해외에서 상을 받았던 작품 가운데 장갑처럼 팔에 끼우는 액세서리가 있어요. 은으로 동그란 링을 만들고 신축성 있는 천을 이용해 링 사이를 잇도록 만들었죠. 이 액세서리를 팔에 끼우면 동그란 링이 자연스럽게 늘어지면서 멋을 만들어내죠. 이 작품 외에도 머리에 모자처럼 쓰는 액세서리도 있어요. 저는 이런 식으로 몸의 다양한 부위에 착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 디자인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쥬얼리 디자이너를 꿈꾸는 분들은 기존 액세서리 디자인에 벗어나는 독특한 디자인의 액세서리를 많이 창작했으면 좋겠어요. 쥬얼리 디자인은 기술적인 면은 중요하지 않아요. 틀에서 벗어나는 독특한 디자인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 앞으로 바람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김소영 : 최근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쥬얼리 브랜드가 많이 생겼지만, 아직까지 디자인의 수준은 금은방을 뛰어 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전문적인 쥬얼리 디자이너이가 많아져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한국의 보석 디자인이 인정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해외 쥬얼리 브랜드를 보면 디자이너의 이름을 딴 것들이 많은데,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인의 이름을 딴 브랜드가 생겨나길 바래요. 물론, 저도 제 이름을 당당히 내건 쥬얼리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할거예요. (웃음)



인터뷰를 어느 정도 끝내고, 그녀에게 1999년도 런던에서 올해의 장신구부문 뉴디자이너 상을 받게 한 작품을 보고 싶다고 요청했다. 그녀는 당시 찍었던 작품 사진과 함께 장식품들을 꺼내어 보여주었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장신구를 보면서 ‘이것을 액세서리로 보아야 하는건가?’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우리 몸 어느 부위든지 걸칠 수만 있다면 장신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으니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액세서리의 틀을 깨는 것에서 재미를 느낀다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쥬얼리 디자이너란 직업이 참 매력적이라고 다시 한 번 느꼈다.


 


출처 : 디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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