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발견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간혹 아주 어렸을 때 쉽게 찾아내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마침내 자신에 대해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이번에는 그동안 필자가 직접 경험했고 실제로 많은 이에게 적용했던 효과적인 자기발견의 노하우에 대해 소개하기로 한다.

다양한 체험과 시행착오를 거쳐 깨닫게 된 것이지만, 자기발견은 객관적 검사들을 활용한 자아분석과 함께 주관적 성찰을 통한 자아탐색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상호 연관의 고리를 끼워나갈 때 비로소 실체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먼저 자기발견을 위한 자아분석의 접근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자아분석을 위해서는 자신의 강점 재능과 고유 성격, 그리고 선호하는 직업 유형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필수다.

첫째, 강점 재능이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자신의 재능과 소질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소질은 꼭 남보다 뛰어나거나 잘하는 것일 필요가 없다. 자기 안에 있는 것들 중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최고의 소질이다. 남이 가진 능력이 아닌 내가 가진 능력 가운데 어떤 것이 가장 비교우위에 있는지 탐색하고 발견하라. 그러면 누구나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하워드 가드너 교수가 개발한 다중지능검사를 활용하면 자신의 강점 재능에 관한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아분석을 위해서는 자신의 강점 재능과 고유 성격, 그리고 선호하는 직업 유형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필수다.

둘째, 고유 성격이란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성품과 기질의 특성을 말한다.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MBTI 검사나 애니어그램 검사를 직접 받아보고 자신과 같은 유형의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일반적인 특성 가운데 특히 자신에게 해당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잘 정리하는 작업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그렇지 않고 검사 결과 나오는 MBTI의 16가지 유형이나 애니어그램의 9가지 유형의 일반적 특징만 알고 있어서는 자신의 고유 성격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

셋째, 선호 직업이란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일 중에서 자신이 더욱 선호하는 작업 환경이나 직업군을 가리킨다. 가령 기계를 다루거나 실험실에서 연구를 하는 일은 사물이나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일해야 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런가 하면 상담을 하거나 비즈니스를 하는 활동은 사물이나 아이디어보다는 사람을 중심으로 일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자신의 선호 직업군이 무엇인지 아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검사로 Holland 검사를 추천하고 싶다. 이 검사 역시 결과를 곧이곧대로 수용하지 말고 자신에게 맞게 해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자아분석을 위한 이상의 세 가지 접근방법은 대부분 널리 알려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단지 검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검사 결과가 자신을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얼마나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느냐이다. 이 세 가지 검사는 상호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그 공통분모를 잘 찾아내는 것이야말로 자기발견을 위해 생략해서는 안 될 필수 코스다. 다음 칼럼에서는 자기발견을 위한 두 번째 접근방법인 자아탐색에 대해 소개하기로 한다.



정균승 국립 군산대 경제학과 교수
인기 블로그 ‘정균승의 테마여행(www.cyworld.com/wjdrbstmd)’을 운영하며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멋쟁이 교수님. 자기 경영 분야 강사로도 이름이 높다.


출처 : 한국경제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