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이미지

취업뉴스

home > 취업정보센터>취업뉴스

<연합시론> 스펙 초월한 열린 채용방식 확산돼야

작성자 : career 2013-03-12 조회 : 2554
(서울=연합뉴스) 대기업의 대졸 공채시장에서 이른바 스펙이 고용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은 것은 오래전부터 굳어진 관행이다. 취업 준비생들이 대학생활 중에 스스로 확보한 외적요건의 수준을 알아보겠다는 취지다. 기업에서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학력이나 학점 이외에 사회적 적응능력 등을 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는 취업 준비생들을 토익점수나 해외연수, 인턴경험, 자격증 따기 등 스펙쌓기에 경쟁적으로 내모는 쪽으로 변질됐다. 스펙을 위해 1인당 평균 4천여만원을 쏟아붓고 연간 100만명의 대학생이 1~2년씩 휴학한다고 한다. 구직자 3명중 1명은 취업을 위해 사교육을 받는다고 하니 스펙 공화국이란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대학생들이 스펙 경쟁의 노예가 되는 현실은 경기침체에 따른 고용부진과 함께 대기업의 채용방식에 문제가 있어서라고 본다. 입사 지원서에 각종 스펙을 적어 넣으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쪽에서는 인터넷 활용으로 지원자가 크게 늘어 1차 전형에서 걸러내기 위해서는 스펙이 선별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하지만 스펙으로 채워진 이력서는 차별화가 쉽지 않아 이것만 보고 뽑았다가 부적응으로 조기퇴사해 조직이 낭패를 보는 일이 적지 않다. 20대 가운데 10명중 4명은 일을 하지도, 일자리를 구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불황의 여파로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한 채 스펙쌓기에 골몰하는 20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과잉 스펙의 폐해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사회적 과제다.

다행히 주요 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공채에서는 스펙을 무시하는 경향이 확연해 지고 있어 고무적이다. 천편일률적으로 획일화되고 평준화된 스펙보다는 열정과 창의력, 도전정신 등 능력위주로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SK그룹이 학력과 외국어점수를 배제하고 끼를 갖춘 바이킹형 인재를 뽑겠다고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그룹은 서류전형을 없앴고 현대차그룹도 지원서에 스펙으로 비쳐질 수 있는 8개 항목을 아예 들어냈다. 한화그룹과 한솔그룹은 스펙쌓기와 함께 비용부담을 줬던 인·적성검사를 폐지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도 공기업중 처음으로 학력·전공·어학성적 등을 적는 스펙란을 없앴다. 화려한 간판만으로 인재를 구하는 것이 한계가 있다는 점을 기업들이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스펙에서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잠재적 능력을 확인하려는 채용방식은 앞으로 더 확산되어야 한다. 대기업부터 직무능력과 상관없는 불필요한 외형은 아예 보지 않는다는 의지를 확고하게 보여야 한다. 일부 대기업과 금융권에서 시행한 고졸출신 공채도 스펙의 벽을 허무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청년들이 스펙쌓기에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지 않고 열정과 능력으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정부도 역할을 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밝힌 스펙초월 채용시스템을 마련하고 서남수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이 취임사에서 약속한 스펙보다 능력을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데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 스펙을 초월한 열린 채용시장을 정착시키는 것은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가차원의 인적·물적 낭비를 막는 지름길이다.


연합뉴스/2013.03.12

  • QUICK MENU
  • 원서접수
  • 모집요강
  • 추천서다운
  • q&a
  • 입시자료신청
  •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