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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찮은 게임회사 취업, 어떤 스펙 필요할까?

작성자 : career 2013-01-08 조회 : 3121






나날이 취업은 대입 시험보다 더 어려워지고, 이미 취업한 선배들 중에는 조금이나마 일찍 입사했던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사람도 많습니다. 저도 그 중 한 명이라 이력서에 남겨진 신입들의 일취월장하는 모습에 뒤쳐지지 않으려 올해도 새해계획에 공부를 포함시켰지만, 요즘 취업 준비생들의 노력에는 따를 바가 못 되는 걸로 압니다. 




어학연수나 자격증, 학점, 영어점수는 물론이고 토론면접 스터디와 취업학원 수강도 불사하며 밤을 새우는 날이 늘어가고, 이런 스펙들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대학에서 10년을 보내는 사람들이나 ‘스펙 푸어’라는 말까지 등장했으니까요. 그 와중에, 직원의 자유와 창의성을 존중하고 즐겁게 일하는 기업문화를 자랑하는 게임산업에서는 “그런 종류의 스펙을 보지 않는다”고 말하니 더욱 혼란스럽기도 할 것 같습니다.



◀ 넥슨 인재개발팀 권도영 팀장


그런데, 게임회사에서는 정말 스펙을 보지 않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해서, 넥슨을 비롯한 대부분의 게임회사에서는 ‘점수’와 ‘자격증’같은 일반적인 스펙에 별다른 관심이 없습니다. 이미 NDC나 KGC같은 개발자 컨퍼런스, 각종 채용설명회와 취업특강에서 많은 분들이 발표해 주셨던 것처럼 ‘경험’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신입 개발자 라면 대기업부터 스타트업 벤처회사에 이르기까지 어떤 곳이든 지원자가 다른 사람들과 협업을 얼마나 개념 있게 잘해낼 수 있을지, 게임에 관련해서 어떤 시간을 보내왔는지를 알고 싶어합니다. 즉, ‘소통과 열정에 대한 근거’가 게임회사 지원자의 스펙입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게임 개발을 위해서는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다른 성격’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이전에 없던 재미를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밝고 긍정적인 대인관계,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공통의 목표를 추구하는 다원성, 자신의 머리 속 생각을 말과 글로 상대에게 잘 전달하는 표현력과 같은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필요로 합니다.



또한, 개발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러한 열정과 애정을 어떤 형태로든 표현했을 것이라 믿습니다. 선배들도 그랬고, 그것이 실력향상에 가장 좋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작거나 조잡해도 실제로 동작하는 게임을 만들어본 적이 있는지, 동작하지 못했어도 계속적인 개발에 도전을 하고 있는지, 그것도 아니라면 주요 시스템 약간만이라도 구현 가능할 정도로 상세하게 기획한 경험이 있는지를 보고 싶어 합니다.



요약하자면, 앞에서 말씀 드린 ‘소통과 열정에 대한 근거’, 즉 게임회사의 스펙은 사람들과 팀을 이뤄서 게임을 만들어본 경험입니다. 크게는 구글 마켓이나 앱스토어에 자작 게임을 등록해봤을 수도 있고, 게임개발 공모전에 도전했던 경험도 있을 수 있습니다. 오픈 소스 프로젝트나 MOD 개발 경험도 좋습니다. 학교에서 과제로 해봤던 경험도 하나의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방대해서 실무적 역량을 판단하기 힘든 서사시나 시나리오, 설정만 해둔 기획서, 학원에서 가르쳐주는 대로 만든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고민해서 해결하려 했던 흔적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어떤 해외 레벨 디자이너 채용 공고에서는, 순수하게 플레이한 시간이 200시간 넘는 게임 리스트와 그 게임에 대한 분석 리포트 제출을 요구했다고도 합니다만, 영화 촬영 감독이나 작곡가 지망생들이 관련 미디어를 얼마나 공부하는지 생각해본다면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말씀 드리면, 사회 진출이 얼마 남지 않은 분들 중에 더욱 깊은 한숨을 내쉴 분들도 있을 줄로 압니다. 그 동안 ‘점수’에 길들여져 왔던 분들에게 ‘경험’을 보여달라는 것이 부담되기도 할 겁니다. 하지만, 게임 개발자를 꿈꿔왔던 분들이라면 이미 쌓아왔던 자신의 지난 시간 속에서 충분히 답을 찾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일례로, 저는 경영학을 전공해서 처음에는 마케팅 분야에 지원했었고 인사업무가 뭔지도 몰랐는데 인사업무를 맡게 됐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 되돌아보니 심리학 복수전공, 인사관리 전공 교수님이 담당이셨던 소학회 생활, 군대에서 정훈장교로 교육업무를 했던 경험 등이 모두 지금의 일을 하게 됐던 배경이더군요. 만약, 제가 지원서를 예쁘게 다듬는 데 쓸 시간을, 과거를 반추하는데 썼더라면 좀 더 지름길로 갈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에 하나,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경험이 부족하다면 지금부터 준비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화학과였던 학생이 인턴을 하다가 프로그래머로 전과해서 입사했던 경우도 있고, 작가를 꿈꾸던 국문과 학생이 학생기자를 하다가 게임기획을 공부하기 시작해서 입사한 경우도 있습니다. 일곱 번이나 탈락하며 시행 착오 속에 자신을 갈고 닦아 여덟 번째 입사한 분도 있습니다.



최근 제가 봤던 연극에서 들었던 대목인데, 스무 살까지는 의식주를 책임져주는 부모에 휘둘려 살고, 그 후에야 자기 삶을 찾아 걸음마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기가 처음 걸음마를 하기 위해 삼만 번을 넘어지듯이, 어른다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서도 수없이 넘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요. 



갈수록 길이 험해지다 보니 사회에 나서기 위한 준비에서 넘어지는 일도 잦으실테지만, 단순히 한두 해가 아니라 수십 년의 인생에 있어서 자신이 진정 원하고 사랑하는 일에서 꿈과 행복을 찾아가는데 있어서 작게나마 도움되셨으면 합니다.











 


  글쓴이 프로필 넥슨 권도영 팀장


  아주대학교 경영학부 졸업


  2005년 넥슨입사


  2010년-2012년 넥슨 인사팀 인재개발파트 파트장


  2012년~ 넥슨 인재개발팀 팀장


  트위터: @mingup


  넥슨 채용 트위터: @join_nexon



게임메카/201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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